10여년을 넘는 세월을 몰스킨은 늘 Daily Planner(12 month, 5*8.25)와 Weekly Planner(12 month, pocket, 3.5*5.5), 그리고 Book Journal만을 사용해오다가 대략 4년 전부터 몰스킨 레퍼토리가 늘어났습니다.
그건 취미삼아 드로잉을 시작한 탓입니다.
먼저, 수채화용 몰스킨 아트플러스 워터컬러. (72p, 200g/m2, 135lb, 25% cotton, cold-press, 5*8.25)
그림 공부를 독학으로 하는데,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이 워터컬러용 몰스킨은 잘 컨트롤이 안됩니다.
예를 들면 물칠을 먼저 한 후, 채색을 하면 물이 이미 어디론가 다 빠져 나가 버리고, 채색의 혼합이 잘 안되는 것 같고...(wet on wet)
채색을 다 하고 난 다음엔 종이가 비교적 많이 웁니다. 그래도 초보자인 나에게는 과분한(?) 도구이니 감사하며 써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아트플러스로 스케치와 드로잉용(104p, 165g/m2, 111 lb, 5*8.25)입니다. 띠표지에 나와 있듯이 만년필과 연필을 가지고 스케치 할 수 있는데, 저는 잉킹 드로잉을 하면서 약간의 채색을 해볼 작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년필로 드로잉해보니 뒷면이 비치지 않아, 시험삼아 붓펜으로도 채색해보니, 역시 뒷면에 베어나오지 않아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과도한 지우개 사용이나 수채화 물감에 의한 채색은 좀 무리 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번째는 그냥 평범한 몰스킨 플레인 노트(240p, 5*8.25). 아이디어 드로잉 노트로써 다양한 필기구를 사용해서 자유로운 드로잉과 필기 및 마인드 맵핑을 할 생각으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시험삼아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와 채색을 해보니, 역시 뒷 면이 비치는게 간단한 드로잉과 메모 등 기록용으로 사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종이 질감은 미도리 MD Note A5와 비슷하나 약간 더 얇습니다. 결국 몰스킨은 종류에 따라 용도에 맞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플레인 노트를 사용하면서 만년필을 사용하면 뒷 면에 잉크가 비추인다고 몰스킨을 평가절하하는 만년필 매니아들이 자주 있어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만일 몰스킨을 사용하시는 종류가 대부분 분들이 사용하시는 플레인 클래식이라면(다이어리, 플래너 등), 만년필은 보장되지 않는답니다.
종이 질도 좋지만, 얇은 종이로(잉크는 당연히 뒷 면에 비치겠죠. 많은 내용을 수록하기 위한 성경의 종이가 얇은 것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많이 필기 하기 위해서죠. 몰스킨을 구입하시면 띠표지에 최적화된 필기구가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인 클래식엔 아무 표시도 없답니다.
366페이지의 다이어리나 플래너, 그 밖의 필기용 플레인 몰스킨을 만년필용 용지로 만든다면 두께가 두, 세배 이상이 될터이고, 그러하다면 전 구입하기가 꺼려질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용지에 잉크가 비치는 것은 잉크의 제조사마다 또한 그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재 360여 페이지의 몰스킨 다이어리와 플래너에 각기 다른 만년필로 각기 다른 제조사의 색상별 잉크로(단락 별로) 일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랍니다. 그러하니 플레인 몰스킨을 사용하면서 만년필의 잉크가 뒷 면에 비추인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함은 글쎄요... 더 말씀 안드려도...
매번 반복되는 하소연(?)들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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