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만년필들의 갯수가 늘어가는 만큼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의 졸업, 입학 시즌에 지인이나 그 아들, 딸들에게 선물로 주기 때문입니다. 보통 잉크와 같이 선물합니다.
이번에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지인들의 아들,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두 자루를 준비했습니다. 선물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만년필들의 선정 기준은 첫째, 가급적 사용 빈도수가 적은 거의 새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받는 입장에서도 흡족할테니까요. 두번째는 받는 본인이 알만한 브랜드이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만년필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번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지인의 아들에게 선물로 준비한 만년필은 미국 필기구의 자존심이라고 하는 Cross 만년필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필기구 브랜드이면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의 공식 서명 필기구로 선정한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지인의 아들에게 선물하는 만년필은 Cross century II black lacquer 23k gold plate f nib 입니다. 바디 재질이 손에 착 달라 붙는 블랙 매트인데, 5.3*0.4*0.4 inch의 비교적 얇은 몸통의 만년필입니다만, century I 보다는 약간 두껍습니다.
때문에 주로 포켓용 몰스킨 다이어리나 책갈피 용도로 사용할 요량으로 구입했기에, 장시간 필기용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필감은 부드럽고 f nib이지만 약간 굵은 필체를 보여줍니다. 어쩌면 풍부한 잉크 흐름에 기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트리지와 컨버터 겸용으로 이곳에서는 인지도와 인기가 나름 있는 만년필로서 재질이나 디자인이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중간 : 30년 된 크로스 클래식 볼펜, 우측 : 20년 된 크로스 클래식 볼펜. 좌측의 크로스 클래식 센츄리 II 만년필과 잘 어울린다.)
제가 오랫동안 선물 받아 사용해 오던 Cross classic 볼펜들과도 세트로 잘 어울리는 만년필입니다. 이제 떠나 보내는 서운함보다는 받고 흐뭇해하는 사람에대한 기쁜 마음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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