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그리기 위한 책들이 태평양을 건너 제게로 왔습니다. "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고국의 보고 싶은 새 책을 종이 책으로 구입하게 된게...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가끔 제가 사는 곳으로 방문하는 지인들을 통해서도 전달 받아 본 적도 있지만, 요즈음은 그런 일도 없네요.
한국에 있을 때야 툭하면 온라인 서점을 통해 손쉽게 주문하면 되었지만, 이민 생활을 하면서는 그리 녹록치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로 온라인 서점을 통해 eBook으로만 주문하고, 그리고 고국에서 가져온 종이 책들을 되풀이 해서 읽어보고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읽고 싶은 Wish list에 있는 책들 중에서 eBook으로 아직 발행되어있지 않은 책들의 경우입니다. 특히나 올 2월부터 시작한 드로잉 공부와 제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들을 보다 적극 활용하고자 - 제가 좀 기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 Wish list에 넣어 둔 책들 중에는 아직 eBook으로 발간되어있지 않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비싼 배송료를 부담하더라도 지난 주 수요일(11/23)에 주문을 했는데, 태평양을 건너 드디어 어제 월요일(11/28)에 제게 도착했습니다. (하와이는 한국보다 하루 늦습니다.)
고국의 단골 서점의 로고와 함께, 한글이 쓰여진 소포를 받아보니, 아! 정말 애틋합니다. 가슴 뭉클하고 좀 과장해서 눈물도 나려고 하네요. (제가 요즘 향수병이 생겼나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드디어 소포를 개봉하고 내용물을 살핍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마존을 이용하는데요, 본토는 Prime member(일년에 $99)인 경우 당일 배송이 이루어지지만, 제가 사는 하와이는 Prime member라 하더라도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미국 외의 지역에서 오는 경우는 그보다 더 걸리는군요.
그런데 오히려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고국에서 온 제 책들은 불과 주문에서 배송까지 5일 밖에 걸리지 않았네요. 오랜만에 종이로 된 한국 책에다가 배송까지 빠르니 좋을 수 밖에요.
'쓰고 그리기 위한' 제 책들입니다. 한참을 부등켜 안고 종이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몇 분을 있다가 천천히 내용들을 대강 살피고 좍 펼쳐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들은 이제나 저제나 고국 방문을 기다리며 그때나 가서 구입 예정인 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참 참기가 힘드네요.
블랙프라이데이때, 집사람과 딸아이에게 선물을 사주고 나서야 책들을 구입한 사실을 뒤늦게 이야기했었습니다.
한동안은 안먹어도 배 부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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