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 가족들 모두 집안 대청소를 마치고 나면 비로서 한 주간의 일들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나머지 시간은 덤으로 주어진 시간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이어서 오늘도 Sierra Nevada의 계절 상품인 Fresh HOP IPA를 꺼내어 대청소를 하고 난 후의 갈증을 해소합니다.
시에라 네바다에서는 매년 계절상품이 출시되는데 봄에는 Beer Camp라는 이름으로 Tropical IPA가, 여름에는 Summerfest 라는 이름의 crisp lager가 출시되고, 가을에는 Oktoberfest라는 이름의 festival lager가 나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지금 제가 마시고 있는 Fresh HOP IPA가 Celebration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계절마다 이벤트용으로 나오는 이런 특별한 의미의 맥주들을 골라 마시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했을 때 영국 본토에서 인도로 보내기 위해 제조한 페일 에일 계열의 맥주인데, 운송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맛이 변하지 않도록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첨가해 풍미가 강한 것이 특징인 상면발효 맥주입니다.
때문에 이 맥주 또한 풀 바디에, 쓰면서도 구수하며 강한 풍미의 홉향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IPA를 가장 좋아합니다. 짙은 호박색에 풍부한 거품과 함께 알콜 도수는 6.8%로 높은 편입니다. IPA의 일반적인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맛있는 맥주입니다.
한국에서는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참 많이도 마셔댔지만, 이곳에서는 귀차니즘이 발동되고 워낙 다양하고 좋은 맥주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터라 매번 사먹게만 되는군요.
언젠가는 또다시 만들어 먹을 날이 오겠지요. 연말에 과음 조심하시고 늘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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