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그리스인 이야기 3 -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
저자 : 시오노 나나미 저, 이경덕 역
출판 : 살림출판사
파일 용량 : EPUB 40.11MB
“성공한 역사보다 실패한 역사 속에서 배울 점이 더 많다.“
그리스인 이야기 제 3권은 그리스의 양대 강국인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맞붙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스파르타가 명목상의 패권을 가지게 되는 과정과, 이후 다른 도시 국가의 하나인 테베가 역시나 잠시 동안 명목상의 패권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1부에서 생생하게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명목상의 패권‘이라 함은 ‘주변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패권국가는 진정한 패권국가가 될 수 없다.‘는 저자의 관점이 실려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 3권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변방의 신흥 세력이었던 마케도니아가 부상하게 되는 과정을 소상하게 밝혀 나가고 있기에, 이 제 3권의 독보적인 주인공은 마케도니아를 제국으로 이끈 알렉산드로스(영어명으로는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로스라는 불세출의 천재적인 리더가 항상 남보다 앞서 나가는 선견지명과 탁월한 식견으로 어떻게 그리스와 페르시아, 이집트, 인도 등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때로는 ’타인보다 앞서 나가는 자의 비극적인 고독함‘이 어떠한 것인지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습니다.
해서 그녀의 전작인 ‘로마인 이야기’와 ‘십자군 이야기’, ‘내전기’, ‘갈리아 전쟁기’에서 느꼈던 ‘명쾌함’과 ‘전율감’, 그리고 재미를 오랜만에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인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제 3권은 그중에서도 ’백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서 이 것이 그녀의 마지막 역사 에세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니, 그 슬픔과 서운함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자 자신의 적지 않은 나이가, 많은 에너지와 함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방대한 양의 집필이 요구되는 역사 에세이를 서술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그리스인 이야기’는 그녀의 그러한 여러 권의 전작들보다 시기적으로 가장 나중의 것이라 그러한 것인지, 매우 완성도가 높은 필력과 함께 엑기스가 가득한 멋지고 명쾌한 역사 에세이였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기가 쉽지가 않을 정도였습니다.
(책 속으로)
패배한 패권 국가를 대신해 곧바로 다른 국가가 패권을 쥘 수 있다면 인간세계에 미칠 폐해를 상당 부분 피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이다. 다양화와 같은 말을 하면서 이런 상태야말로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혼란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게다가 이런 혼란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가에도 파급되므로 일시적인 혼란으로 그치지 않고 ‘혼돈’이라 할 만한 장기적인 현상이 되고 만다.
30여 년 동안 지속된 펠로폰네소스전쟁의 결말은 도시국가 아테네의 쇠락이었다. 그리고 그 뒤 42년 동안 ‘도시국가 그리스의 종언’을 향해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1. 아테네의 쇠락 중에서)
알렉산드로스가 있는 곳은 왕의 궁정이나 군대의 참모본부라기보다는 대학의 탐험 동아리라고 하는 편이 적절해 보였다. 그들은 왕 앞에서도 거침없이 논쟁을 벌였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헤파이스티온조차 에우메네스와 사이가 나빠져 알렉산드로스부터 적당히 하라는 질책을 받은 적도 있다.
이렇게 개방된 분위기 속에서 우수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무리가 알렉산드로스의 ‘콤파니온’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젊은 왕과 비교했을 때 결정적으로 모자란 무엇인가가 있었다.
‘결정적인 무엇인가’는 다른 말로 하면 통찰력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꿰뚫어보는 힘 또는 간파하는 힘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자기의 코앞만 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된다. 통찰력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힘이 없이는 소유할 수 없다. 나는 알렉산드로스가 부하 장수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주지 않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6. 헬레니즘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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