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문 공간은 그 사람을 말해줍니다."
사람들의 성격은 각각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물론 성격 유형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개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적 요소로써 작용하게 됩니다.
성격을 탐색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 특히 그 사람의 생활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공간 구성 품목들이나 소지품들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알게 모르게 자신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물건들에 감정을 담고 개인의 공간에 담아 놓음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각자의 메시지를 은연 중에 표출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특히나 관심사는 취미 활동과도 연계가 되며, 이는 요즈음 개인의 기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팔로우와 팔로잉 관계를 맺게 해주는 'Pinterest' 와 같은 SNS가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책 '스눕'은 생소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알게 된다면, 호기심을 자극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주위에 물건을 늘어놓거나 주변 환경을 꾸미는 것의 대부분은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하려는 목적이라기 보다, 엄밀히 말해 우리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기 위한 것'-p.40 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사항에 기초하여 저자는 개인의 공간을 통하여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동조성, 신경성의 5대 성격 유형들을 파악해내는 방법들에 대하여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이 머문 공간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pp.100-101 입니다.
개인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은 거주지나 직장 등 가시적인 활동 공간 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페이스북과도 같은 SNS에서의 활동 범위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국,내외를 막론하고) 간혹 취업 응시자의 개인 SNS 활동을 파악하려고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기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조차도 미국 입국을 목적으로 한 비자 신청자의 지난 10년간 개인 SNS의 활동을 파악하려한다는 점에서도 말입니다.(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라 안팎으로 비난의 소리가 높습니다.)
그렇다면 초심자에 해당하는 스누퍼와 프로 스누퍼와의 차이점은 어디서 발생하게 될까요? 저자는 이에 대한 구별법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표상들은 우리에 관한 진실된 정보일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이 우리가 그렇게 보이고 싶은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정교하게 꾸며진 행동의 일부분인 걸까?'-pp.151-152 라는, 즉 '일상 생활에서의 자기 연출(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과 같은 진실성 부족까지도 파악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존재 유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많은 개인 SNS에서 자기 과시 또는 과대 포장과 같은 일들(심각하게는 자기기만이나 사기)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에, 그 부분까지도 저자의 책 속에 담겨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저도 사실 뜨끔합니다.)
대인관계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말할 필요도 없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인맥활동을 통한 연결경제의 중요성과 파급효과가 그 어느때보다도 부각된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각 개인을 그동안의 마냥 평범한 관찰자에서 노련한 스누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이 책은 일독하지 않았으면 모를 뻔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안목을 날카롭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신선한 책이라고 사료됩니다.
오래 전에 인상 깊게 일독한 '블링크(blink)'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적극 추천한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 곧 이해하게 됩니다.
(책 속으로)
이런 관찰이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나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째서 우리가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구를 갖고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유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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