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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생산적 책읽기

천년의 음악여행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음악적 지식이 담겨 있는 책"


2006년 가을 경에 구입한 이 책을 2013년이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야 첫 일독하고, 최근에 와서 다시금 세번째로 읽어 보았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을 출, 퇴근시에 늘 이용하면서 독서시간에 활용하였는데,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행복했었던 시간들이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짜투리 시간들을,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독서시간으로 활용하다보니, 늘 구입하고서도 무겁거나 두꺼운 책들은 독서 순위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첫 일독하고나서는 그런 이유들로 훨씬 늦게 읽게 된 점을 ​매우 속상해하고 인간의 편협한 마음을 질타하게끔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대단히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라는 사실을 읽는 내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책들을 자주 구입하여 읽는 편인데, 그런 종류의 책들 중에서도 상당히 재미있고 남는게(?)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입니다.


특히 저자인 존 스탠리는 내용이 비교적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단 3일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내용에 대한 몰입도와 흥미를 유발시켰는데, 만일 클래식 음악의 탄생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만 하는데 그쳤다면, 다른 클래식 관련서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나, 여기에다가 당시의 국제 정세와 건축, 미술, 사상, 문학,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생생하게 해당 클래식과 연관지어 매우 유연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더불어 각 시대별 작곡가들과 함께, 추천 작품과 대표 작품들을 함께 열거하면서 관련된 풍부한 사진 자료들을 함께 실어 놓아 입체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음악이 그 곡이 작곡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므로 그 시대의 배경을 깔고 보면, 훨씬 내용에 대한 몰입도가 증진됨과 동시에 이해하기가 쉽다는 측면에서 그 효용 가치를 배가 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서양음악의 전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키워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격조를 갖춘 클래식 음악에서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시 읽는 내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면서 충분히 격조 높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좋은 책이라고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