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술의 에너지를 믿는다." 우연히 정진호씨가 운영하고 있는 행복화실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철들고 그림 그리다'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때나마 같은 고민을 했었던 그분의 '그림 그리기'란 로망에 불을 지펴 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고 책 내용에 언급되지 않았더라면, 저도 이런 책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
'창작 면허 프로젝트'는 모든 이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창작 본능을 일깨워, 여러가지 이유로 그림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거나, 포기한 이들에게 용기와 도전 정신을 북돋아주며 오직 자기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실천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그림공부는 거창한 미술 공부가 아닌, 틀에 박힌 각자의 일상을 뒤흔들어서 숨겨져 있는 내면의 창작 본능을 일깨워주기 위해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각자의 '창작 본능'을 습관화하기 위한 그림일기 만들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을 마치 낙서와도 같은 편안한 필기체 형식의 글들과, 자신의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 옆집 아저씨가 이야기해주듯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유머러스하고 강압적이지 않게)
멸종한 공룡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을 멈추고, 어떻게 조류로 진화해 갈지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P. 78
사실 어떻게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는 갑작스러운 욕구나,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하는 희망은 현재의 자기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일탈의 욕구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사람은 매일 발전해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기쁨을 느낄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어떤 사람들은 그림을 통하여 그런 모습을 찾고 갈구하기도 합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이랄까요? '연결고리'라는 말과 함께, 자기 자신의 창조성을 아낌없이 대중앞에 드러내보이고 소통하라'는 말이 이 책을 포함해서 같은 이유로 최근에 읽어보았던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이기에 사실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창작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뭔가를 만드는게 아니라 세상을 다양하게 보고 느끼며 그걸 설명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짓는 일이다.
창작은 세상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숨지않고 그것과 대면하는 일이다. P. 11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앞으로의 '화두'는 '연결경제'나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더 많이 그릴수록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는 드로잉은 보는 곳에 집중하는 습관을 길들여서, 평범한 날(삶)들 속에서 의미있는 것들을 뽑아내 그만큼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하며, 순간적인 삶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아마도 이러한 것이 내면의 창작본능을 일깨워서 그림일기와도 같은 창작을 습관화할수 있는 도구들을 사용함으로써 얻게되는 긍정적인 부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오늘부터라도 각자 자기 자신에게 이러한 것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창작 면허'를 발급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하긴 그래서 제 개인적인 드로잉을 담는 저장고가 'creative license'인 것을 고백합니다.
삶의 순간 순간들의 소중함과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혜안을 갖추게 하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솟구치게하면서 동시에 모자란 자신의 창작물이 세상에 드러나도 아무렇지도 아니할만큼의 뻔뻔스러움을 느낄수 있을 만큼의 용기와 격려를 해주는 이 책이 그래서 고맙기만 합니다.
집중은 자신감에서 오고, 자신감은 연습에서, 연습은 약속에서 온다. P.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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