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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시간창고로 가는길

국격과 자존감

​정치적인 문제를 개인적인 사안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공론화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지만...

국격과 자존감은 스스로가 높여나가거나 또는 상대방이 알아서 높여줄때 지켜나갈수 있죠. 만일 상대방이 알아서 높여주지 않으면 항의해서라도 고쳐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제기를 하면 오히려 내부에서 면박을 줍니다. 이런 노예근성을 버리지 않는 한, 남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국가를 높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애시당초 글른 일이에요.

최근 정의용 국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각각 특보의 자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아베 일본 총리를 연쇄적으로 만나 남북, 북미 정상회담 추진 상황을 설명하는 만남의 자리를 가졌는데요, 원래 특보는 대통령을 대신해서 말을 전해주는 위치에 있기에, 상대방의 국가 원수라고 해도 동일 좌석의 동일 위치에서 의견을 주고 받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시진핑의 의자 차별 의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일부 여론에 대해 오히려 ‘쓸데없는 짓거리’라고 하는 누리꾼들에 대해 나는 감히 노예 근성을 가진 자들이라고 그들을 폄하하고 싶네요.

‘의자 차별 의전’을 자주 행했던 일본은 이번 만큼은 바로 잡아서 면담을 했지만(물론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번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태의 심각성은 중국이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가 않답니다.
시진핑은 상석에 앉아 보고를 받는 형식으로 회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정의용 실장을 면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왕이 외교부장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의 오른 팔을 서슴없이 툭하니 치면서 맞이하거나, 과거 이명박 대통령을 정당한 외교 절차없이 무조건 방문하여 만나달라고 떼를 쓴 중국 X이나(천암함 침몰당시), 예로부터 이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대하는 태도는 안하무인인데도, 언제나 우리나라의 누리꾼들은 이를 방관하거나 대수롭지않다는 필요 이상의 너그러움과 관대함을 보이고 있네요. 한국이 북한에 원조하는 것은 ‘퍼 준다’고 하고, ‘동북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아낌없이 북한에 계속 퍼주기만 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율배반적인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눈을 부릅뜨면서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베트남 사람들을 본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친일주의자는 아니니 뭐라고 하진 마세요. 최소한, 경우는 따지자는 말입니다. 왜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 언제까지 중국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겁니까? 중국을 경계해야만 하는데도요.

음흉하지만 힘이 없는 국가는 우리의 동반자로 삼을 수는 있지만, 음흉하면서도 힘이 있는 국가는 우리의 동반자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종국에는 우리가 먹히고 맙니다. 중국이 바로 그런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라를 나라만 크다고해서 ‘대국’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다 더 큰 문제는 ‘노예 근성’을 가진, 분열된 민족성을 가진 자들이 문제입니다. 멸망은 언제나 내부의 분열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진보에서 보수, 보수에서 진보로 색깔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역대 한국정부들이나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통으로 보이고 있는 한 가지 증세가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서는 할 소리 다 하면서 주적인(제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중국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중화사대 증세’입니다.

그동안 중국에 할 소리가 있는데도 못하는 것에 대해, 그 대가로 돌아온 것은 대한민국 주권 무시라는 중국 측의 극히 오만불손한 처사입니다. 사드배치를 물고 늘어지면서 경제보복은 물론 군사조치 으름장까지 놓고 있었잖아요.

자기 자신의 소신과 분명하고 확실한 판단력으로 어제까지 믿고 의지해왔던 정당이, 오늘에 와서 그릇되게 행동한다면 과감히 갈아탈 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 나라가 발전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유 민주주의 가치관에 충실한 일관된 생각들을 꾸준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나라의 주권을 당당히 지켜나가고, 그것을 대내외에 거침없이 밝힐 수 있을때, 그것이 중국 같은 패권세력의 부당한 내정간섭을 막는 것은 물론, 평화통일을 일궈내는 첩경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