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가르쳐 주는 건 그 사람이 겪은 과거일 뿐이고,
네가 해야 할 일은 혼자서 겪어 나아가야 하는 너의 미래다."
좋은 이웃들을 두지 못한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이런 질(?) 나쁜 이웃들의 침략을 끊임없이 받아왔습니다. 물론 우리의 국력이 약한 탓도 있고, 위기의 순간에 당파 싸움 같은 내분을 겪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이웃들 가운데 하나가 오늘날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며 세계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가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수출만이 중요한 먹거리 방편인 한국 경제에는 많은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비롯해서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국이라는 사실과 함께, 북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고 있어서인지, 언제나 우리나라를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에 늘 마음 한 켠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한 번 일독했었던 조정래 선생의 ‘정글만리’를 최근에 빠르게 다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선생의 전작들인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등에 비해서는 비교적 완성도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웬지 급하게 결론을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애들한테 이러한 중국에 대해 설명해주는 좋은 자료로써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대광’이라는 한국종합상사의 세일즈맨과 얽히고 섥힌 그 주변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중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좋은 소설입니다. 예를 들면, 마오쩌뚱이 문화혁명과 대약진 운동으로 수천만명의 중국인들을 학살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오늘날 그에 대한 중국인들의 무한한 경외감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나, 이에 대한 선생의 명쾌한 해설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또한 어느 민족보다도 부에 대한 절대적인 신봉 등이 지금에 와서 중국인들로 하여금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사들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등소평의 개혁 개방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부의 장려가 한 몫 했다는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간략하나마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양념과도 같은 책입니다.
이와 같이 소설을 통해서라도 단편적으로나마 주변국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잘못된 일이 발생할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 만으로도 무언가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의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도 빈번히 우리나라의 국익과 자존감에 해를 입히고 있는 주변국들에 대해서는 정부나 국민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정당한 대응없이 지나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나라에 해를 미쳤을때, 이들 국가들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거국적인 촛불 행진같은 것이 있었던가요?)
한때 융성했던 나라들의 쇠퇴는 언제나 내부의 분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해 주는 것에서도 알수가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지금, 일본 아베 수상의 진정성 없는 담화 내용과 최근 중국의 심각한 팽창주의, 그리고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켜보면서 국력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열쇠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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