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의 손맛, 필맛을 그리기로 확장하기
만년필 한 자루로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함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딱딱한 볼펜과는 달리 손맛과 필맛을 느낄수 있고, 지면에 스며드는 잉크 선의 강, 약을 통하여 매력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은, 만년필을 필기용으로만 사용하던 그동안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만년필 애호가이면서 동시에 화가인 저자의 매력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대니 그레고리의 '창작 면허 프로젝트'와도 연관지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만년필로 할수 있는 다양한 창작 활동 중의 하나가 바로 '그림 일기'라는 내용으로 공통적으로 언급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 중간 너무나 매력적인 그림들로 인하여 종종 행간의 글을 읽어 나가는 집중력을 흐트러 놓는 일이 발생합니다. 물론, 만년필 만으로도 멋진 창작 활동들을 즐길 수 있지만,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색연필(수채 색연필을 포함하여)이나 수채물감을 보조도구로써 활용함으로써 만년필 선에 맛을 더해주는 방법까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만년필이 이러한 도구들과 만났을때 펼쳐지는 드로잉 세계는 여지껏 경험해 보지 못한, 틀에 박힌 일상을 뒤 흔들어 세상을 새롭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울러 만년필 그림들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예비지식들, 예컨대 도구 사용법이나 명암 구현법, 구도나 색채 구성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드로잉 초보자들도 쉽게 만년필 드로잉을 시작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접근의 용이성을 제공합니다.
읽는 내내 신선한 영감과 함께, 잠자고 있었을지도 모를 창의력을 증진시켜주는 좋은 책이라고 사료됩니다. 다음은 이 책과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만한)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1) 대니 그레고리의 '창작 면허 프로젝트' (2) Alphonso Dunn의 'Pen and Ink Drawing'
(3) 토마스 톨스페켄의 '어반스케치' (4) 장석원의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인상 깊은 구절)
그린 것은 반드시 노트에 붙이고 날짜를 적은 다음, 사인을 해두어라. 멋진 일기이자 자기 표현이 될 것이다. P.18
한번 해보면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 그것이 바로 그림의 재미다.
그리기 전과 후에는 그림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1년 동안 매일 하나씩 만들어 가다보면 1년 뒤에는 전혀 다른, 생각하지도 못했던 형태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P.52
어두운 회색을 만들 때는 울트라마린 블루와 번트 시에나를 섞어서 사용한다.
그림에 깊이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같은 계열의 색끼리만 섞고 반대색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노란색 꽃을 그릴 때 노란색 물감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색조가 단조롭다. 노란색 꽃을 그릴 때야말로 자주색, 파란색, 갈색을 사용해야 한다. PP. 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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