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 심채경
출판 : 문학동네
EPUB 50.41MB
“또 하나의 우주가 시작되는 거대한 도약점”
1969년 7월, 아폴로 11 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도시바 TV로 지켜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벽까지 그 장면을 지켜보시던 어른들 틈에서, 어린 마음에도 잠이 깨어 눈을 비비면서 ‘저게 무엇인데 아나운서의 들뜬 내레이션으로 보는 이들을 잠 못들게 만드는가’하고 궁금해 했었습니다.
이 책은 한동안 잊혀졌었던 그 기억들을 기억 창고 저편에서 새삼 들추어 내는데 역할을 담당한 책입니다. 천문학이라면 개인적으로는 고 박경철 박사와 칼 세이건이 생각나는데, 이 책의 저자도 앞으로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태양과 달 그리고 은하계, 블랙홀 등은 쉽게 규명하기 어려운 두려운 경외의 대상인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천문학은 인류의 세계관과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은 과학’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발상의 대전환을 촉발하는 사건을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고 비유하는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 변화를 주며, 숨통을 트여 준 학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이과형 인간’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에세이에서 저자가 풀어내는 글 솜씨는 인문적 소양도 차고 넘치게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게 합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면서 군더더기가 없는 글 솜씨로 자신의 생각들을 가감없이 구수하게 전달하니,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나와 다른 분야에서, 다른 경험과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이의 생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 속으로)
태양계 생성 초기, 원시 지구는 온도가 섭씨 380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물이나 탄화수소화합물은 증기가 되어 날아가버렸고, 금속과 규산화물 같은 물질들만이 남아 천천히 냉각되어갔다. 전형적인 암석형 행성이었다.
그런 지구에 물과 유기물질이라는 생명의 씨앗을 가져다준 여행자가 있었다. 인류가 탐사선을 쏘아 올리기 훨씬 전부터, 아폴로 우주인이 달에 도착하기 전부터, 보이저호가 태양계의 여러 행성을 차례차례 방문하기 전부터 태양계를 누비던 여행자, 소행성과 혜성이다.
#책 #독서 #독서일기 #독서노트 #서평 #책서평 #책리뷰 #책후기 #책추천 #소확행 #소소한일상 #book #bookreview #bookstagram #bookdiary #생산적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Loving > 생산적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0) | 2022.09.27 |
---|---|
A Better Approach to Pencil Drawing (0) | 2022.05.31 |
김훈의 <개> (0) | 2022.04.21 |
50 small paintings (0) | 2022.01.26 |
연필로 쓰기… (0) | 202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