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s Day를 맞이하여.....
Stillman & Birn - 동네 풍경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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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유튜브를 통한 가정 예배를 보았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주제도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설교 말씀 중에 잠깐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인용하셨는데, 오래 전에 제가 다이어리에 이 시인의 시를 메모한 것이 생각이 나서 옮겨 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힘들게 일했던 어느날, 이 시인의 시를 읽고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끌어 안고 한 자 한 자 시인의 마음을 옮겨 적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바깥은 요란해도
아버지는 어린것들에게는 울타리가 된다.
양심을 지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가르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가장 화려한 사람들은
그 화려함으로 외로움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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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비록 이 시대에 태어나 처 자식 먹여 살리느라 바깥으로만 빙빙 돌다가, 때로는 가정에서 왕따(?) 당하는 신세에 처하게 될지라도 분명 아버지는 태산 같은 존재이고 거목입니다.
그런데 이제 같은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 다시금 생각하니 태산 같은 존재가 아니라, 작은 동산의 둔덕이기도 했습니다.
분명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목 같았는데, 이제 다시 보니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렸을땐 신(神)인 줄 알았던 그도, 커서 같은 아버지의 입장이 되고 보니 인간이었습니다......
Happy Father’s Day 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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